주말 사이 국내 증시는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도 다음 주 시장 분위기는 이미 정해진 셈입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와 중동에서 이어진 확전 소식 때문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벌써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8월 근원물가, 예상을 웃돌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문제는 근원 CPI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수치입니다. 전월보다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웃돌았습니다.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는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가 목표치로 충분히 빠르게 내려오지 않으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발언 뒤에 나온 숫자인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를 금리 인상 쪽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하루 만에 72.4%에서 86.3%로 뛰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M이코노미뉴스
내 지갑에는: 같은 물가인데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가 왜 다르게 움직이는지는 물가 뉴스에 숫자가 두 개인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이번에도 시장이 더 눈여겨본 건 헤드라인이 아니라 근원 쪽이었습니다.
중동 확전이 사우디 정유시설까지 번졌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정유시설을 공격했습니다. 하루 40만 배럴을 정제하는 자잔 정유공장 등에서 불이 나고 가동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수송 차질까지 겹치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은 이렇습니다. 이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95~120달러, 에너지 시설 훼손이 더 커지면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디지털타임스, 서울경제
내 지갑에는: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 원가 부담이 먼저 늘어납니다. 그 비용은 시차를 두고 기름값과 난방비로 넘어옵니다. 지금 오른 유가가 국내 물가에 실제로 반영되기까지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립니다.

코스피는 6900대, 코스닥은 820대로 내렸다
지수가 하루 새 1~2%씩 오르내렸다고 내 계좌가 그대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지금 상황을 얼마나 무겁게 보는지는 드러납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코스닥은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금리와 중동 유가라는 두 악재가 같은 날 겹치자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졌습니다. 머니투데이, 아시아경제
원/달러 환율, 1345원대로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올라 1345.9원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한미 금리차가 벌어집니다. 그만큼 달러 자산으로 돈이 몰리기 쉬워집니다. 머니투데이, 파이낸셜뉴스
내 지갑에는: 환율이 오르면 해외여행 경비와 수입 원자재값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이 경로는 환율이 내 장바구니까지 흔드는 이유를 정리해 뒀습니다. 이번 주 FOMC 결과에 따라 환율은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