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이야기가 나오면 “환헤지는 했나요” 하는 질문이 따라붙습니다. 환율이 움직이면 해외 자산의 가치가 원화로는 달라지는데, 그 움직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환헤지와 환노출을 가릅니다.

이 글은 환율이 어디로 갈지 말하지 않습니다. 헤지가 어떤 구조이고 비용이 왜 생기는지만 다룹니다.

환헤지란 환율을 미리 묶어 두는 일입니다

해외에 투자하면 손익이 두 겹으로 생깁니다. 자산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이 하나이고, 그 자산을 원화로 바꿀 때 환율이 달라지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환헤지는 뒤의 것을 줄이려는 장치입니다. 한국은행 경제교실 강의는 환율 변동으로 현금 흐름이나 자산의 가치가 변하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때 쓰는 것을 환헤지라고 설명합니다.

도구는 선물환입니다.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은 선도환(선물환)을 미래의 일정 기간 안에 정해진 금액과 종류의 외환을 정해진 환율로 매매하기로 약속한 외국환이라고 풀이합니다. 결제일이 2영업일을 넘으면 선물환(포워드)이라 부른다는 구분은 한국은행 경제교실 강의에도 나옵니다. 쉽게 말해 나중에 달러를 팔 날짜와 환율을 오늘 정해 두는 계약입니다.

두 개의 지구본

같은 주식이어도 결과가 갈립니다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로 보겠습니다. 환율이 1달러에 1,400원일 때 1만 달러어치(1,400만원) 해외 자산을 샀고, 1년 뒤 자산 가격이 10% 올라 1만 1천 달러가 됐다고 합니다.

환노출 상태에서 환율이 10% 내려 1,260원이 되면 원화로는 1,386만원입니다. 자산은 10% 올랐는데 원화로는 약 1% 줄었습니다. 반대로 환율이 10% 올라 1,540원이 되면 1,694만원으로 약 21% 늘어납니다. 환율이 수익을 키우기도 깎기도 합니다.

환헤지를 했다면 1년 뒤 달러를 팔 환율이 처음에 정해져 있으니 환율이 내려도 올라도 자산 가격 상승분인 10%에 가까운 결과가 남습니다. 좋은 쪽으로 움직인 환율의 이익도 같이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환율이 오를 때 얻는 환차익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 두 방식을 가르는 핵심입니다.

환율이 기업 실적에 닿는 경로는 원달러 환율과 수출기업 실적 글에서, 환율 숫자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기준환율 뜻 글에서 이어 읽으실 수 있습니다.

환헤지 비용은 금리차에서 나옵니다

헤지는 공짜가 아닙니다. 선물환으로 환율을 묶으면 두 나라 금리의 차이가 선물환 가격에 반영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는 선도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인 스왑포인트만큼 추가 손익이 발생하며 이를 환헤지 비용으로 볼 수 있다고 정의합니다. 이 스왑포인트는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금리와 미국금리의 차이로 결정됩니다. 국내금리가 미국금리보다 높았던 시기에는 헤지를 하면 추가 이득이 났다고 하니, 방향이 반대인 시기에는 헤지가 비용으로 돌아온다고 읽으시면 됩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소개한 같은 보고서 요약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주로 선물환 매도 방향으로 환헤지를 합니다.

위 가상의 예에서 금리차로 인한 비용을 연 1%로 놓겠습니다. 자산이 10% 올랐다면 헤지 상태의 결과는 대략 9%입니다. 비용 1%는 수치를 단순하게 보이려고 정한 값이고 실제 비용이 아닙니다. 금리차는 시기마다 바뀌므로 같은 헤지도 비용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금리가 다른 이유는 채권 금리 뜻 글에서 기대, 신용, 통화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헤지를 해도 남는 것

환헤지는 환율로 생기는 손익을 줄일 뿐 자산 가격 변동까지 없애지 않습니다. 주가가 내리면 헤지를 했어도 손실은 납니다. 또 선물환은 만기가 정해진 계약이라 기간이 길어지면 계약을 이어 가야 하고, 그때마다 그 시점의 금리차가 반영된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합니다.

오늘 확인할 것

  • 해외 자산이 있다면 환헤지를 하는 상품인지 환노출 상품인지 설명서에서 확인하기
  • 설명서나 운용 보고서에서 환헤지 비율과 헤지 비용 항목이 어떻게 적혀 있는지 보기
  • 뉴스에서 환율 기사를 만나면 두 나라 금리차 이야기가 같이 나오는지 살펴보기

모든 예시는 원리를 보이려고 만든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이고 실제 수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