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8월 코픽스 3.18%, 제자리"라는 제목이 뜬 날, 같은 기사 안에 “잔액 기준은 상승"이라는 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같은 달 같은 코픽스인데 어떤 건 멈췄고 어떤 건 올랐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코픽스가 무엇을 평균 낸 숫자인지, 종류마다 왜 값이 다른지, 내 대출은 어느 쪽을 따라가는지를 정리합니다.

코픽스는 은행이 돈을 끌어오는 비용입니다

코픽스(COFIX)는 은행이 대출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실제로 얼마를 쓰는지 평균 낸 숫자입니다. 예금과 적금, 은행채처럼 은행이 이자를 주고 끌어온 자금의 금리를 모아서 계산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원가에 해당하고, 여기에 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가 더해져 대출금리가 됩니다.

기준금리와는 다른 숫자입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이고, 코픽스는 시장에서 은행이 돈을 구한 결과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과 은행채 금리가 따라 오르고, 그 변화가 몇 달에 걸쳐 코픽스에 반영됩니다. 이 경로는 기준금리가 내 대출금리에 닿기까지의 시간표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공시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매월 15일경 나옵니다. 여러 은행이 평균 내는 값이라 한 은행의 사정이 아니라 은행권 전체의 조달 비용을 보여줍니다.

같은 달인데 숫자가 세 개인 이유

코픽스는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로 공시됩니다. 2026년 9월 15일에 나온 8월분을 보면 이렇습니다.

구분2026년 7월분2026년 8월분전월 대비
신규취급액 기준3.18%3.18%변동 없음
잔액 기준3.00%3.05%0.05%포인트 상승
신잔액 기준2.65%2.71%0.06%포인트 상승

출처: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시사오늘 (2026년 9월 15일 공시 기준)

값이 다른 이유는 평균을 내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 달에 은행이 새로 끌어온 예금과 은행채의 금리만 반영합니다. 시장금리 변화가 바로 드러납니다.
  • 잔액 기준은 지금 은행이 쓰고 있는 자금 전체의 평균입니다. 과거에 낮은 금리로 끌어온 돈이 만기가 되어 높은 금리의 돈으로 바뀌어야 숫자가 움직이니 상승이 더딥니다.
  • 신잔액 기준은 시사오늘 보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과 잔액의 중간 성격입니다.

연못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신규취급액은 오늘 새로 들어오는 물의 온도이고, 잔액은 연못 전체 물의 평균 온도입니다. 찬물이 한 바가지 들어와도 연못 전체는 천천히 식고, 새로 들어오는 물만 재면 바로 달라집니다. 8월에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멈춘 채 잔액 기준만 올랐다는 건, 새로 끌어오는 돈의 금리는 한 달 사이 그대로였지만 이미 쓰고 있던 돈이 비싼 돈으로 교체되는 중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규취급액 기준은 2.49%에서 3.18%로, 신잔액 기준은 2.54%에서 2.71%로 올랐습니다.

내 대출은 어느 코픽스를 따르나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 기준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지표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은행과 상품에 따라 잔액이나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쓰는 상품도 있습니다. 같은 변동금리 대출이라도 지표가 다르면 같은 달 코픽스 뉴스에 반응하는 크기가 달라집니다.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대출 잔액이 3억원이고 가산금리가 1.2%포인트라고 가정합니다.

가정지표금리내 금리
신규취급액 기준 따름3.18%4.38%
신잔액 기준 따름2.71%3.91%

출처: 지표금리는 위 공시 수치, 가산금리는 가상의 가정

이 표는 예시용이고 실제 금리는 은행, 상품, 개인 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지표금리가 0.1%포인트 달라지면 3억원 기준으로 연 30만원 정도 이자 차이가 납니다. 숫자는 작아 보여도 지표가 무엇인지 모르면 뉴스의 어떤 숫자를 봐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짚을 점이 있습니다. 코픽스가 바뀐다고 내 금리가 바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계약서에 적힌 재산정 주기(통상 6개월, 계약에 따라 3개월이나 12개월)가 돌아와야 그 시점의 코픽스가 내 금리에 들어옵니다. 대출 한도가 정해지는 구조는 DSR, 소득이 같은데 대출 한도는 왜 다른가에서 따로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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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뉴스를 혼자 읽는 법

다음에 코픽스 기사를 보면 세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어느 기준 코픽스인지, 전월 대비 몇 %포인트 움직였는지, 내 대출이 그 기준을 쓰는지입니다. 신규취급액이 움직였다면 최근 시장금리의 변화가 반영된 것이고, 잔액이 움직였다면 과거에 쓴 자금이 교체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입니다. 기준금리 결정이 이런 숫자로 이어지는 배경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린 이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에는 앞으로 코픽스가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판단을 담지 않았습니다. 확정된 것은 이미 공시된 숫자와 산정 방식뿐입니다.

오늘 확인할 것

대출 계약서나 은행 앱에서 지표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인지, 잔액 기준인지, 신잔액 기준인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그다음 금리 재산정일을 적어 두시면 됩니다. 최신 코픽스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매월 15일경 확인할 수 있고, 내 대출에 정확히 어떤 산식이 적용되는지는 대출을 받은 은행의 상품 설명서에서 최종 확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