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계산기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래도 계산기가 알려 주는 숫자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 은행 앱에 뜬 환율과 포털에 뜬 환율이 왜 다른지는 잘 모르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원리는 곱하기와 나누기, 그리고 은행이 얹는 차액입니다. 이 세 가지만 알면 뉴스에 나오는 환율 숫자도 직접 읽을 수 있습니다.

환율 계산, 곱하는 쪽과 나누는 쪽

한국은행은 환율을 한 나라의 돈과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로 설명합니다. 우리나라는 외국 돈 1단위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로 적는 방식을 씁니다. ‘달러당 1,200원’이 그 예입니다. 숫자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르면 환율 상승, 원화 가치는 내려간 겁니다.

이 표기를 알면 계산 방향은 저절로 정해집니다. 환율은 ‘1달러의 값’이니,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면 곱하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면 나눕니다.

하고 싶은 것식가상의 예 (환율 1,400원)
달러를 원화로달러 × 환율500달러 × 1,400 = 70만 원
원화를 달러로원화 ÷ 환율140만 원 ÷ 1,400 = 1,000달러

출처: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 환율 표기 원리는 한국은행 경제교육 자료

계산기에서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대개 곱할 걸 나눈 겁니다. 달러로 바꿨는데 숫자가 오히려 커졌다면 방향이 거꾸로입니다. 1달러가 원화보다 훨씬 비싸니,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숫자는 반드시 작아집니다.

엔화는 왜 100엔 단위로 적을까

엔화는 1엔이 원화로 10원 안팎이라 ‘엔당 9.12원’ 식으로 쓰면 소수점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100엔이 몇 원인지로 적습니다. 계산은 달러와 똑같되 100으로 한 번 더 나눠야 합니다.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100엔이 900원이라면 3만 엔은 이렇게 됩니다.

30,000 ÷ 100 × 900 = 270,000원

100으로 나누는 걸 빼먹으면 2,700만 원이 나옵니다. 엔화 계산에서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원화와 직접 거래되지 않는 통화는 달러를 거쳐 계산합니다

위안화처럼 ‘달러당 몇 위안’으로 고시되는 통화는 달러를 다리로 삼아 계산합니다. 이렇게 두 통화 사이에 달러를 끼워 얻는 환율을 교차환율이라고 부릅니다.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해당 통화 환율로 나누면 됩니다.

가상의 수치로 원/달러가 1,400원이고 달러당 7위안이라면, 1위안은 1,400 ÷ 7 = 200원입니다. 엔화도 같은 방식으로 따질 수 있습니다. 달러당 150엔이라면 1엔은 1,400 ÷ 150, 약 9.33원이고 100엔은 약 933원입니다.

식을 보면 원/달러가 그대로여도 달러당 엔 숫자가 바뀌면 100엔의 원화 값이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가상의 수치에서 달러당 엔이 150에서 140으로 바뀌면 100엔은 약 933원에서 1,000원으로 바뀝니다. 환율이 수출기업 실적에 닿는 경로나 미국 금리가 환율로 번지는 과정을 읽을 때도 이 구조를 알아 두면 편합니다.

환율 숫자가 표시된 전광판

포털의 환율과 은행의 환율은 왜 다른가요

포털 사이트나 뉴스에 나오는 숫자는 대부분 매매기준율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 등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해 거래된 달러 현물환율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값이고, 시장평균환율이라고도 합니다. 은행이 환율을 정할 때의 기준일 뿐 실제로 거래되는 환율은 아닙니다.

은행은 이 기준에 일정 금액을 더하거나 빼서 고객용 환율을 고시합니다. 고객에게 외화를 팔 때는 더하고, 고객에게서 살 때는 뺍니다. 이 차이가 스프레드입니다.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도 환전 때 매매기준율에서 가산·차감하는 환전 스프레드를 적용한다고 안내합니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는 현찰, 여행자수표, 전신환 순으로 큽니다.

구분환율 (가상)기준 대비
매매기준율1,400원기준
은행이 현찰을 파는 환율1,414원+14원
은행이 현찰을 사는 환율1,386원-14원

출처: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 구조는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

이 가상의 수치로 1,000달러를 현찰로 사면 141만 4,000원이 들고, 곧바로 되팔면 138만 6,000원이 돌아옵니다. 환율이 한 번도 안 움직였는데 2만 8,000원이 줄어듭니다. 포털에서 본 환율로 계산한 금액과 실제 환전 금액이 어긋나는 이유가 이 간격입니다. 은행별 수수료와 우대율은 은행마다 달라서 여기서 따로 다루지 않습니다. 조회는 위 외환길잡이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 환율 계산 전에 곱할지 나눌지부터 정합니다. 원화를 외화로 바꾸면 숫자가 작아져야 맞습니다.
  • 엔화는 100엔 단위인지 확인합니다. 100으로 나누는 걸 빼먹으면 100배가 튑니다.
  • 뉴스나 포털의 환율은 매매기준율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환전에는 은행이 고시한 살 때·팔 때 환율이 쓰입니다.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에서 직접 조회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