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상담을 받으면 상환 방식을 고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만기일시 중 어느 것으로 하겠냐는 질문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그냥 기본값으로 넘어가기 쉽지만, 어떤 걸 고르느냐에 따라 매달 내는 금액과 총이자가 달라집니다. 원리는 하나입니다. 이자는 아직 안 갚은 원금에 붙는다는 것입니다.

원리금균등상환은 무슨 뜻인가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은 대출 상환 방식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만기일시상환으로 나눠 안내합니다. 원리금은 원금과 이자를 합친 말입니다. 원리금균등은 이 합계를 매달 똑같이 내는 방식입니다.

월급날 통장에서 빠지는 금액이 변하지 않으니 가계부 짜기가 편합니다. 다만 그 안의 구성은 매달 바뀝니다. 초반에는 갚아야 할 원금이 많아 이자도 크고, 같은 금액 안에서 원금 몫은 작습니다. 뒤로 갈수록 이자가 줄어든 만큼 원금 몫이 커집니다.

원금균등상환과 무엇이 다른가요

원금균등은 원금을 개월 수로 똑같이 나눠 매달 갚고, 이자는 그때그때 남은 원금에 붙여서 따로 냅니다. 우리은행 금융계산기 안내도 원금균등을 매달 같은 원금에 남은 잔금 기준 이자를 더해 내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원금 조각은 고정이고 이자가 줄어드니 월 상환액이 점점 작아집니다.

만기일시는 만기까지 이자만 내다가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방식입니다. 세 방식의 차이는 결국 원금을 언제 줄이느냐입니다.

방식매달 내는 돈원금이 줄어드는 속도
원리금균등매달 같음초반 느리고 뒤로 갈수록 빠름
원금균등첫 달이 가장 크고 점점 줄어듦매달 일정
만기일시이자만, 매달 같음만기까지 줄지 않음

출처: 금융감독원 파인, 우리은행 금융계산기의 상환 방식 설명을 정리

원리금균등 계산, 숫자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로 계산하겠습니다. 1억 원을 연 5% 고정금리로 10년 동안 갚는 대출입니다. 월 이자율은 연 5%를 12로 나눈 값으로 잡았습니다. 실제 대출은 이자를 일수로 따지거나 금리가 중간에 바뀔 수 있어 금액이 조금 다릅니다.

방식첫 달마지막 달총이자
원리금균등약 106만 원약 106만 원약 2,728만 원
원금균등약 125만 원약 84만 원약 2,521만 원
만기일시약 41만 7천 원약 41만 7천 원 (원금 1억 원 별도)5,000만 원

출처: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직접 계산). 방식별 구조는 금융감독원 파인

두 균등 방식의 총이자는 약 207만 원 차이가 납니다. 원금균등은 원금을 매달 83만 3천 원씩 일정하게 갚기 때문에 이자가 붙는 잔액이 빨리 줄어듭니다. 원리금균등은 초반에 원금을 덜 갚는 만큼 그 기간에 이자를 더 냅니다. 첫 달만 봐도 월 상환액 106만 원 중 이자가 약 41만 7천 원이고 원금은 약 64만 4천 원입니다. 60회차에는 이자가 약 23만 8천 원, 원금이 약 82만 3천 원으로 비중이 뒤집힙니다.

10년의 딱 절반인 60회를 냈는데 남은 원금은 약 5,620만 원입니다. 절반 넘게 남아 있습니다. 원리금균등 대출을 중간에 확인해 보고 원금이 생각보다 안 줄었다고 놀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자부터 먼저 갚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원금균등이 항상 유리한가요

총이자만 보면 원금균등이 적습니다. 하지만 총이자가 적다는 것과 내게 맞는다는 것은 별개입니다. 같은 가상의 조건에서 원금균등의 첫 달 부담은 원리금균등보다 약 19만 원 많습니다. 월 소득 대비 상환액이 큰 초반에 빠듯해질 수 있습니다.

대출 한도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은행은 DSR 계산에서 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봅니다. 상환 방식에 따라 계산되는 원리금 상환액이 달라질 수 있어 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산정 방식은 은행 상담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금리 자체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기준금리가 대출금리로 이어지는 과정과 코픽스 기준의 차이에서 설명했습니다.

중도상환하면 이자는 어떻게 되나요

대출금 일부를 먼저 갚으면 남은 원금이 줄고, 이자는 남은 원금에 붙으니 그만큼 이자 부담이 가벼워집니다. 앞서 본 대로 원리금균등은 초반 몇 년간 원금이 천천히 줄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조기에 갚았을 때 아낄 수 있는 이자가 큰 구조입니다.

다만 중도상환에는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부과 여부와 요율, 면제되는 기간은 상품과 계약마다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숫자를 적지 않고 대출계약서와 은행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확인할 것

  • 내 대출 계약서에서 상환 방식이 무엇인지 찾아봅니다. 대부분 한 줄로 적혀 있습니다.
  • 원리금균등이라면 대출 앱에서 지금까지 갚은 원금이 얼마인지 봅니다. 원금이 천천히 줄어드는 게 정상입니다.
  • 은행 앱이나 파인 같은 공식 사이트의 대출 계산기에 내 금액·금리·기간을 넣어 두 방식의 월 상환액과 총이자를 직접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까지인지 계약서에서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