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앱에서 “미수금 발생"이라는 알림을 받았거나, 기사에서 “미수금이 사상 최대"라는 문장을 보면 일단 빚이라는 느낌은 오는데 정확히 무엇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감이 안 옵니다. 미수금은 주식을 산 값 중 아직 내지 못한 외상 잔액이고, 기한이 아주 짧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구조를 알면 미수금이 늘었다는 뉴스가 무슨 뜻인지 혼자 읽을 수 있습니다.
미수금 뜻은 주식 대금의 외상 잔액입니다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은 예수금만으로 원하는 수량만큼 주식을 살 수 없을 때 “매수금의 30% 이상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차액은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미수거래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예수금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현금이고, 외상으로 남은 차액이 미수금입니다.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로 보겠습니다. 계좌에 현금 300만 원이 있는데 1,000만 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하겠습니다. 매수금의 30%인 300만 원은 현금으로 냈으니, 나머지 700만 원이 미수금입니다. 증권사가 700만 원을 대신 내주고 투자자는 정해진 날까지 그 돈을 갚기로 한 상태입니다. 실제 증거금 비율은 증권사와 종목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이 숫자를 내 계좌에 그대로 대입하시면 안 됩니다.
주식 미수금은 결제일 때문에 생깁니다
미수가 생기는 이유는 주식 거래의 결제 방식에 있습니다. 주식을 사는 순간 돈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고, 체결일에서 이틀이 지난 결제일(D+2)에 대금이 정산됩니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동정 게시물도 “주식을 매수(D) 한 후 결제일(D+2)까지 매수대금을 납부하지 아니한 투자자"를 기준으로 미수 제도를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샀을 때는 계좌에 돈이 모자라도 거래가 체결되고, 결제일까지 그 차액을 채우면 아무 일도 없이 끝납니다.

이 틈이 미수거래입니다. 내일 들어올 돈이 있어서 하루 이틀 앞당겨 쓰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가진 돈의 몇 배를 사려고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증권사 입장에서는 결제일까지 받아야 할 돈이 생긴 것이라서, 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회수 절차로 넘어갑니다.
미수금 회수는 기한 안에 못 채우면 증권사가 합니다
기획재정부 설명에 따르면 매매체결일에서 세 번째 날에 미수금을 모두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팔아 미납금을 충당합니다. 이것이 미수 반대매매입니다. 하한가로 팔아도 부족하면 최근에 산 종목부터 팝니다. 팔린 값이 산 값보다 낮으면 그 손실은 투자자 몫입니다.
여기서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정하는 매도가 아니라 증권사가 하는 매도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가격이 마음에 드는지와 관계없이 기한이 오면 팔리기 때문에, 샀을 때보다 값이 내려가 있으면 손실이 그대로 확정됩니다. 신용융자와 미수가 반대매매를 부르는 시점이 어떻게 다른지는 반대매매 뜻을 다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가 어떤 방식으로 붙는지가 궁금하시면 마이너스통장 금리의 구조와 비교해 보시길 바랍니다.
미수금이 남으면 30일간 현금으로만 살 수 있습니다
미수금을 갚지 못했을 때 반대매매로 끝나지 않는 규칙이 하나 더 있습니다. 미수동결계좌 제도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2007년에 게시한 안내에 따르면 미수가 생긴 투자자는 “다음 매매일(T+3일)부터 30일간 위탁증거금 100% 징수"를 적용받고, 미수금이 10만 원 이하이면 제외됩니다. 같은 안내는 타사에서 미수가 발생해 협회에서 통보를 받은 경우도 적용 대상으로 적었습니다. 2007년에 나온 안내라서 현재 시작일과 세부 기준은 이용하는 증권사 공지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 항목 | 내용 |
|---|---|
| 적용 기간 | 30일 |
| 증거금 | 위탁증거금 현금 100% |
| 제외 대상 | 미수금 10만 원 이하 |
| 타사 미수 | 협회 통보 시 적용 |
출처: 금융투자협회 미수동결제도 시행 안내, 금융투자협회 동결계좌제도 안내
이 제도가 있어서 미수금은 갚으면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한 번 생기면 한 달 동안은 외상 없이 가진 현금만큼만 살 수 있고, 다른 증권사에서 생긴 미수도 협회 통보를 거쳐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뉴스에 미수금 통계가 나오면 이렇게 읽습니다
시장이 크게 흔들린 날 기사에 반대매매 규모와 미수금 잔액이 함께 나옵니다. 미수금이 많다는 것은 외상으로 주식을 산 계좌가 많다는 뜻이고, 이 외상은 이틀 남짓이면 결제일이 오는 단기 자금입니다. 그래서 값이 떨어진 날에는 갚을 돈을 마련하지 못한 계좌가 늘 수 있고, 그만큼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옵니다. 과거 급락장에서 관찰된 구조를 설명한 것이고 앞으로의 방향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확인할 것
- 증권사 앱 계좌 화면에서 미수금 항목이 0원인지 확인해 보세요. 0원이면 이 글의 내용은 지금 해당되지 않습니다.
- 주식을 살 때 증거금률이 종목마다 다르게 표시되는지, 100% 증거금 종목이 있는지 주문 화면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 미수금이 생겼다면 결제일과 반대매매 시점, 미수동결계좌 적용 시작일을 증권사 약관과 공지에서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