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은 만들어 두기만 하면 이자가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면서도 대출을 알아볼 때는 “한도가 잡혀 있어서 불리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둘 다 맞는 말인데, 서로 다른 계산 장부에 적히기 때문입니다. 이자는 쓴 만큼 붙고, 한도는 쓰든 안 쓰든 따로 셉니다. 이 두 장부를 구분하면 금리 뉴스도 대출 한도 뉴스도 혼자 읽을 수 있습니다.
이자는 쓴 잔액에 날수를 곱해 붙습니다
마이너스통장은 정해 둔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 꺼내 쓰고 넣어 갚는 한도대출입니다. 한 번에 전액을 받는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이자 계산의 바탕은 한도가 아니라 그날그날 쓰고 있는 잔액입니다. 단순화하면 하루 이자는 이렇게 됩니다.
하루 이자 = 사용 잔액 × 연 이자율 ÷ 365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연 5%라고 가정하고 1,000만 원을 90일 동안 쓰다가 갚았다면 이자는 1,000만 원 × 5% × 90 ÷ 365로 약 12만 3천 원입니다. 쓰지 않은 나머지 275일은 잔액이 0원이니 이자도 0원입니다. 같은 1,000만 원을 신용대출로 받아 1년 내내 들고 있었다면 이자는 가상의 같은 금리로 50만 원입니다. 물론 신용대출도 중도상환 조건에 따라 갚은 날까지만 이자를 내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 차이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다만 필요한 기간이 짧고 들쭉날쭉한 돈일수록 마이너스통장의 구조가 맞는 이유를 이 계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날수를 365로 나누는지 윤년을 따로 보는지, 이자를 언제 합산해서 내는지는 은행마다 약정서에 적혀 있습니다. 그 부분은 직접 확인하셔야 정확합니다. 신용대출 금리 자체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신용대출 금리 구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자는 쓴 만큼인데 한도는 왜 통째로 잡히나요
이자와 달리 한도는 다른 장부에 적힙니다. 금융위원회가 2021년 10월 26일 올린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주요 Q&A는 차주단위 DSR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총대출액 기준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은 실제 사용금액이 아닌 한도금액 기준이며,” 이 문장은 심사 때 마이너스통장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려 줍니다.
이유는 은행 입장에서 보면 간단합니다. 마이너스통장은 고객이 언제든 한도까지 꺼내 쓸 수 있는 빚입니다. 지금 잔액이 0원이어도 내일 한도 전체가 쓰일 수 있으니, 갚을 능력을 따질 때는 최대치를 봅니다. 이 방식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현행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의 DSR 산정방식이 “한도대출인 경우, 대출총액은 한도금액으로 계산"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DSR이 무엇을 나눈 값인지는 DSR 설명과 DTI와 DSR 비교에서 풀어 두었습니다.
금리는 언제 바뀌는지 어디서 볼까요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다른 대출처럼 기준이 되는 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얹고, 우대 조건을 반영해서 정해집니다. 그래서 기준금리가 달라졌거나, 약정 때 받은 우대 조건(급여 이체, 카드 실적 같은)을 더는 채우지 못했거나, 신용상태가 달라졌다면 다시 계산할 때 금리가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다시 계산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만기 연장 때 금리를 다시 정하는지는 상품마다 달라서 하나의 기간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약정서나 은행 앱 대출 상세 화면이 가장 정확합니다.
기준금리가 대출금리로 이어지는 경로는 기준금리와 대출금리에서, 변동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는 코픽스 신규취급액과 잔액기준에서 다뤘습니다. 신용점수가 오르거나 소득이 늘었다면 재산정을 기다리지 않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길도 있습니다. 이 제도는 금리인하요구권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 은행 앱에서 마이너스통장의 약정 한도, 현재 사용액, 적용 금리를 한 화면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 쓰는 통장이라도 한도는 남아 있습니다.
- 약정서나 앱 상세 화면에서 금리를 다시 정하는 시점과 만기일을 찾아보세요. 다음에 금리가 바뀔 수 있는 날이 그날입니다.
- 새 대출을 알아보는 중이라면 은행에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총대출액 계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직접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2021년 안내와 현재 방식이 같은지는 창구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금리가 오른 느낌이 들면 우대 조건이 아직 채워지고 있는지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