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사를 보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한 줄에 나란히 나옵니다. 세 숫자가 왜 서로 다른지 모르면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순이익은 줄었다"는 문장이 앞뒤가 안 맞게 읽힙니다. 이 글은 숫자가 어느 순서로 줄어드는지를 따라가며 그 문장을 혼자 읽을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실적이나 주가는 다루지 않습니다.
영업이익의 뜻은 본업에서 남긴 이익입니다
재정경제부 시사경제용어사전은 영업이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업이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해 얻은 매출액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과 관리비를 뺀 것을 영업이익이라고 한다”(재정경제부 시사경제용어사전). 한 줄로 줄이면 영업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 관리비입니다.
빵집으로 옮기면 쉽습니다. 빵을 팔아 번 돈에서 밀가루와 버터 값을 빼고, 가게 월세와 직원 급여 같은 운영비를 빼면 남는 돈이 영업이익입니다. 대출을 갚느라 낸 이자나 가게 건물을 팔아 생긴 차익은 아직 들어오지 않습니다. 영업이익은 빵 장사 자체가 남는 장사인지를 보여주는 숫자라서 기사에서 가장 먼저 나옵니다. 어닝시즌에 기업들이 잠정실적으로 먼저 내놓는 숫자도 매출과 영업이익입니다. 그 뒤로 반응이 어떻게 나뉘는지는 어닝시즌 뜻과 실적 발표가 주가를 움직이는 원리에 적었습니다.
매출이익은 어느 단계를 말하는 걸까요
자동완성에 영업이익과 함께 따라붙는 말이 “매출이익"입니다.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액 바로 아래 단계는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만 뺀 매출총이익입니다. 여기서 관리비를 한 번 더 빼면 영업이익이 됩니다.
뉴스에서 매출이익이라고 쓰면 대개 이 매출총이익을 가리키지만, 정해진 항목명은 아니라서 기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숫자 옆에 관리비를 뺐다는 말이 없으면 영업이익보다 앞 단계의 숫자로 읽으시면 됩니다.
순이익의 뜻은 영업이익에서 더 빠지고 남은 최종 이익입니다
같은 용어사전은 당기순이익을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경영활동을 벌여 얻은 최종 이익"이라고 풉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사이에는 영업 외 손익과 세금이 끼어 있습니다. 사전은 영업외수익의 대표적 예로 이자소득과 임대소득을, 영업외비용의 대표적 예로 금융비용과 환차손을 듭니다. 당기순이익은 “경상이익에서 특별손실(영업활동 이외에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손실)과 법인세 등을 뺀 것"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사전이 중간 단계로 두는 경상이익이라는 줄이 요즘 공시 손익계산서에도 그대로 있는지는 DART의 공시 원문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단계 | 계산 | 무엇이 들어가나 |
|---|---|---|
| 매출총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 만드는 데 든 비용만 뺌 |
| 영업이익 | 매출총이익 − 관리비 | 본업의 최종 성적 |
| 세전이익 | 영업이익 + 영업외수익 − 영업외비용 | 이자, 환차손 등 본업 밖 손익 |
| 순이익 | 세전이익 − 법인세 | 세금까지 낸 뒤 남는 돈 |
출처: 단계 구성은 재정경제부 시사경제용어사전의 설명을 단순화해 정리한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순이익이 줄어드는 경우를 계산해 보면
아래는 원리를 보이려고 만든 단순화한 가상의 수치입니다. 단위는 임의이고, 법인세는 세전이익의 20%로 단순화했습니다. 실제 세율은 과세표준 구간에 따라 다릅니다.
| 항목 | 가상 기업 A | 가상 기업 B |
|---|---|---|
| 매출액 | 1,000 | 500 |
| 매출원가 | 600 | 350 |
| 관리비 | 250 | 180 |
| 영업이익 | 150 | −30 |
| 영업외수익 | 10 | 100 |
| 영업외비용 | 60 | 0 |
| 세전이익 | 100 | 70 |
| 법인세(20%) | 20 | 14 |
| 순이익 | 80 | 56 |
출처: 위 가정으로 직접 계산한 값이며, 항목 정의는 재정경제부 시사경제용어사전을 따랐습니다.
A는 본업에서 150을 남겼는데 환차손과 금융비용 같은 영업외비용 60이 빠지고 세금까지 내자 순이익이 80으로 줄었습니다. B는 반대로 본업에서 30 손해를 봤지만 영업외수익 100이 들어와 순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섭니다. 같은 “흑자"라도 B의 이익은 본업이 번 돈이 아닙니다.
이 차이가 기사 문장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영업이익이 늘고 순이익이 줄었다면 영업 뒤쪽, 즉 영업외손익이나 세금에서 무언가 빠졌다는 뜻입니다.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순이익이 늘었다면 본업 밖에서 들어온 돈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사에 이유가 적혀 있으면 어느 줄 때문인지 대조해 보시면 됩니다.
이 구분이 PER 같은 숫자에 닿는 길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누는 지표라서 분모가 순이익 계열입니다. 본업이 아닌 일회성 이익으로 순이익이 부풀면 PER이 낮게 찍힐 수 있습니다. PER 계산법은 주식 PER 뜻과 마이너스일 때 읽는 법에서 풀었습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함께 보면 그 PER이 본업에서 나온 숫자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관심 있는 회사의 최근 분기 손익계산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서 열어 보십시오. 매출액에서 시작해 영업이익, 세전이익, 순이익까지 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 번만 따라가 보시면 됩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큰 줄이 있다면 주석에서 영업외손익 항목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위 표의 수치는 모두 가상이며 실제 기업의 구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